국제민주연대 인턴 소감문
2019-2020 동계 인턴 김문정
부끄럽지만 저는 그동안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앞장서서 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
워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일어난 주변의 참여와 연대의 장을 보면서도 제가 참여하
기에는 저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국제민주연대에서의 8
주간의 인턴 경험은 사회에 참여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국제민주연대에서 처음 맡았던 인
도 시민권법 개정안 관련한 기자회견 참석부터 미얀마 등 세계 각국의 인권이슈를 다루면서
그동안 어려워했던 ‘목소리 내기’의 과정이 사회문제를 향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턴기간동안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인권 문제에 대한 자료조사 등을
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게는 도시 개발로 삶의
터전과 민족의 유산을 잃어버리게 된 개인의 안타까운 사연부터, 기업 파산으로 일자리를 잃
게 된 수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시민권법 개정으로 시민권 취득의 기회가 줄어든 무슬림까지,
많은 개인과 집단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영문 자료들을 번역하고, 기업정보 분석 및 수업시간에만 배웠던 기업
재무제표 분석 기회를 직접 갖기도 하고, 법안 및 판례 분석과 번역, 성명서 작성 등 정말 많
고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거나 인도의 활동가 겸
기자분과 SNS 친구가 되는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으로서 이렇게 다양한 경
험을 할 수 있게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국제민주연대 국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NGO 인턴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비영리기구의 건강한 작동을 위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활동가분들은 물론이고, 기관의 후원
자, 그리고 넓게는 저와 같은 일반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목소리를 낼 때, 사회에 필
요한 변화가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백했던 것처럼 바로 이 ‘목
소리 내기’를 두려워했던 저는 국제민주연대에서의 짧고도 알찼던 인턴을 마치며 이제야 비로
소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턴 생활은 이제 끝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은 앞으
로 제가 주변의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고 참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
록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인턴 기간 동안 느꼈던 것처럼, 항상 주변을 돌아보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성찰하는 낮은 자세를 가진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국제민주연대에서의 인턴
소감문을 마칩니다. 같이 근무하며 지적 자극과 힘이 되어준 다른 인턴 분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국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